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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4주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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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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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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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0월 26일 |
등록일 2007.10.22
구구절절히 줄거리를 나열하기는 했지만, < M >(이하 '엠')은 사실 일반적인 내러티브로 진행되는 영화는 아니다. <첫사랑> <인정사정 볼것 없다> <형사:Duelist>의 이명세 감독의 신작 <엠>은 그의 그 동안의 영상미학의 실험이 최고치에 달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엠>은 주인공 한민우가 과거의 첫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명세 감독은 지극히 일반적일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철저히 알쏭달쏭 미스터리하게 풀어간다. 시간과 공간 따위는 애당초 이 영화에서 중요하지 않다. <엠>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오가며, 철저히 민우의 기억('M'emory)과 꿈(drea'M')을 자유롭게 유영한다. 화려한 색채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채워진 <형사:Duelist>와는 달리 <엠>은 어둠과 빛의 오묘한 조화가 인상적이다. 더 나아가 빛과 어둠은 <엠>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소다. 극 중 민우의 공간은 언제나 어둠과 그림자가 지배하는 곳. 이곳을 밖의 밝은 빛이 서서히 침잠함에 따라, 민우는 서서히 잃었던 과거 기억의 세계로 점차 다가간다.
배우들의 연기도 수준급이다. <형사:Duelist>에서 '슬픈 눈' 역할로 이명세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강동원은 최소화된 대사 대신 눈빛과 분위기만으로 아련한 기억의 여행을 떠나는 한민우 역할을 잘 소화해냈으며, 단지 피사체에 그치는 역할이지만 이연희와 공효진의 연기도 좋다. 물론 <엠>의 화려한 외피와 놀라운 미학적 실험에 비해 불친절하고 상징으로 일관한 시나리오는 눈에 밟히며, 극적인 모티프도 다분히 맥빠지게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뭐 어쩔 것인가. 이명세 감독에게 '우리들'의 일반적인 내러티브를 요구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22
독일영화 <포 미니츠 Vier Minuten>는 2004년 세상을 떠난 실존인물 거트루드 크뤼거의 삶을 토대로 제작된 작품이다. 피아노를 가르치는 스승과 제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음악을 소재로 한 여타 휴먼 드라마와는 사뭇 다르다. 인위적인 감동이 목표가 아니라 캐릭터의 사실성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포 미니츠>가 흥미로운 것은 두 명의 대비되는 인물이다. 원칙주의자에 클래식 음악만 고집하는 노년의 크뤼거 선생과 제멋대로인 제니는 피아노라는 공통분모를 제외하면 물과 기름 같은 사이다. 두 사람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크뤼거에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연인에 대한 죄책감이 떠나지 않고 있으며 제니에게는 아버지의 범죄에 대한 증오가 마음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연결시켜주는 것은 피아노에 대한 애정이다. 비록 크뤼거와 제니가 피아노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은 다르지만 ‘취향’의 간극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이해로 메워진다. 영화의 마지막 ‘4분’은 그런 이유에서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등록일 2007.10.22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일본작가 릴리 프랭키의 자전 소설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를 원작으로 한 작품. 2005년 출간돼 2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은 이후 인기를 등에 업고 TV 드라마와 연극으로 장르를 확대해갔다. 그리고 다시 영화로 영역을 넓혔다. 영화 프로젝트의 메가폰을 잡은 이는 마츠오카 조지 감독. <안녕, 쿠로 Sayonara, Kuro>를 통해 인간과 개의 우정을 잔잔한 감동극으로 만들어낸 그는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를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아들과 엄마의 진한 우정으로 가득 채웠다. 원작의 인기에 감동 드라마의 ‘가슴 찡한’ 코드가 덧붙여져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또 한번 일본 열도를 뜨겁게 했다. 지난 4월 일본 개봉한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10주간의 장기 상영을 통해 18억 2천만 엔의 흥행 수입을 기록, 상반기 흥행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 구성된 영화의 따분함을 달래는 건 배우들의 호연. 어떤 상황에서든 미소를 잃지 않는 씩씩한 엄마를 연기한 키키 키린은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를 신선하게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1970년 모리사키 아즈마 감독의 <남자는 괴로워 His Tender Love>로 데뷔한 이후 일본의 ‘국민 배우’로 불리며 오랜 세월 연기와 함께 해온 키키 키린은 ‘무한 긍정 에너지’로 넘쳐나는 마사야의 엄마를 완벽하게 묘사한다. 실제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온 오다기리 죠 역시 키키 키린과 함께 영화에 힘을 보탰다. 그는 어머니를 향한 깊은 사랑의 감정을 애절하게 표현해낸다. 키키 키린의 실제 딸인 배우 우치다 야야코가 키키 키린의 청춘 시절을 연기해 현실성을 더욱 보탠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에는 마츠 다카코, 테라지마 스스무, 미야자키 아오이 등 숱한 인기 배우들이 조, 단역으로 함께 했다.
등록일 2007.10.22
<펀치레이디>는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주부 하은이 울분을 참지 못하고 남편과 맞서 싸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이종격투기. 평생 운동이라곤 해본 적 없는 가정주부가 이종격투기 선수로 변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영화 속에서 다뤄진다. 우선 하은의 코치를 맞게 된 수현의 고군분투는 눈물겹다. 하은에게 제대로 된 격투기 기술을 가르쳐주기 위해 온 몸이 성할 날이 없는 수현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로 흐르는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남편 주창이 하은의 도장에 들려 비아냥거리는 장면이나, 하은이 가는 곳마다 남편에게 대적한다며 싸늘한 시선을 받는 장면은 무모할 것처럼 보이는 하은의 여정에 자연스런 응원을 보내게 된다.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22
<도로로 Dororo>는 ‘일본 만화의 아버지’ ‘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데츠카 오사무의 만화 원작을 영화로 옮겨낸 작품. [철완 아톰] [밀림의 왕 레오] [블랙 잭] [메트로폴리스] 등 주옥 같은 만화를 그려낸 데츠카 오사무가 1967년부터 2년여 동안 작업한 [도로로]는 요괴와 인간의 사투를 통해 전란 시대의 계급 투쟁, 요괴와의 싸움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자아 성찰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만화의 진지한 무게를 떠나 요괴와 벌이는 기괴한 모험극으로서의 매력을 듬뿍 담고 있던 [도로로]는 1969년 후지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만화가 TV 애니메이션을 거친 지 얼마되지 않아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본의 관례와 달리, 다양한 요괴와의 결투를 실사로 모두 표현하기 힘들었던 탓에 [도로로]는 연재가 시작된 지 40년이 지나서야 영화로 옮겨졌다. 영화 <도로로>는 <해충 Harmful Insect> <카나리아 Kanaria> 등을 통해 독특한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시오타 아키히코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전란 시대를 살아낸 다양한 인물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묘사한다.
등록일 2007.10.22
2006 서울독립영화제와 2007 전주국제영화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거친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처음 공개된 지 거의 1년 만에 정식으로 개봉된다. 여러 영화제를 거치며 조금씩 편집 과정을 거친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개봉 필름은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상영됐던 것과 동일하다. 편집이 일부 달라지기는 했지만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품고 있는 함의는 변함이 없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응시하는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청춘의 한 단면이다. 무분별한 폭력, 왕따, 은둔형 외톨이, 인터넷 여론 폭력 등 21세기 청춘의 어두운 단면이 제휘와 표를 중심으로 하나씩 드러난다. 이들에게 폭력은 성장에 필수적인 하나의 관문이다. 두 사람은 폭력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그리는 오늘날의 청춘은 폭력의 자기장을 통과하며 성장한다. 누군가는 폭력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가해자가 되기도 하며, 누군가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된다.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22
<뒤로 가는 연인들 The Rules of Attraction>은 <아메리칸 사이코 American Psycho>의 원작자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청춘영화. 영화는 대학생들의 혼란스러운 사랑의 방정식을 필름을 거꾸로 돌리는 역회전과 고속 촬영, 교차 편집 등의 카메라 장난을 이용해 재기발랄하게 묘사해낸다. 술과 마약, 섹스에 중독된 채 삶의 공허함과 어긋난 사랑으로 인한 절망감을 드러내는 희망없는 청춘들의 구질구질한 인생이 화려한 카메라 장난으로 가벼운 즐길거리로 탈바꿈한다.
그렇다고 해서 <뒤로 가는 연인들>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금은 할리우드 스타 대열에 합류한 배우들의 초기 모습을 보는 즐거움은 꽤 쏠쏠하다.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엘리자베스 타운 Elizabeth Town> <척 앤 래리 I NOw Pronounce You Chuck and Larry> 등에 출연, 주연급으로 성장한 제시카 비엘, 영화 <펄스 Pulse>, TV 시리즈 <로스트 Lost> 등으로 주목받는 이안 섬머핼더, <도슨의 청춘일기 Dawson's Creek>로 스타덤에 오른 제임스 반 데어 빅 등의 순진하고 청순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22
<욕망의 거미줄: 시세이 2 Si-Sei 2>(이하 ‘시세이 2’)는 일본 핑크영화의 4대 천왕이라 불리는 제제 다카히사 감독이 만든 에로틱스릴러물이다. 인서트 컷으로 등장하는 일본 도쿄 시민들의 모습을 제외하고, 실질적인 영화의 출연진은 단 두 명. 아름다운 피부를 가진 여인 아메미아와 안마사 세이즈가 72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문신’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세이 2>의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나누는 대화가 선문답에 가깝다는 데 있다. 문신에 관한 전설을 물어보면, 문신의 매력을 대답하는 식이라 어지간한 집중력을 가지지 않으면 이들의 대화를 놓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제제 다카히사 감독이 아메미아와 세이즈의 관계를 미묘하게 비틀어 놓기 시작하면서 <시세이 2>에는 자연스런 긴장감이 형성된다. 아메미아는 세이즈에게 납치된 사람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권리를 요구해나가기 시작한 것. 세이즈의 과거에 대해 말하고, 문신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아메미아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평범한 사이가 아니라는 복선이 넌지시 깔아진다. <시세이 2>는 살색 영상이 가득한 핑크영화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실망할 공산이 큰 작품이지만, 문신을 소재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다른 스릴러물과 차별점을 가지기에는 충분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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