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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주차 개봉영화
정보공유/영화
2007/10/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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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0월 19일 |
등록일 2007.10.15
<어깨너머의 연인>은 <처녀들의 저녁식사> <싱글즈>에 이은 여자들의 결혼과 사랑, 일에 대한 2007년 한국 현재의 보고서다. 20대 중, 후반 미혼 여성에 초점을 맞춘 <처녀들의 저녁식사>와 <싱글즈>와는 달리 <어깨너머의 연인>은 32세의 판이한 성격과 가치관의 두 여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정완은 미혼으로 프리 섹스를 즐기지만 가치관은 다소 보수적이다. 그녀는 자신을 따르는 유부남과 연하남과 달콤한 일탈을 즐기지만, 이들과 결혼으로 나아갈 생각은 전혀 없다. 반면 그 누구보다도 자유스러워 보였던 희수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깊게 좌절한다. 영화는 두 주인공인 정완과 희수의 극렬한 대비를 통해 20대와 30대를 아우르는 여성의 공감대를 공략하려고 한다.
태상준 birdcage@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
장진 감독이 쓰고 신인 라희찬 감독이 연출한 <바르게 살자>는 상황 코미디다.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고지식한 정도만이라는 캐릭터가 은행 강도 모의 훈련에서 강도를 맡게 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이런 식의 코미디는 캐릭터가 선명하고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달을수록 긴장감이 쌓인다. <바르게 살자>는 이런 공식에 충실하다. 경찰 서장에게조차 위반 딱지를 서슴없이 떼는 정도만의 고지식함을 영화 첫머리에서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각인시킨 후, 경찰 서장이 정도만을 불러 강도 역을 맡기자 나오면서 "후회하실 텐데"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을 통해 영화의 전개방향을 슬쩍 흘려놓는다. 그리고 드디어 은행 강도를 연기하게 된 정도만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은행 강도 역을 진짜 은행 강도처럼 해낸다. 여기에 은행 강도 모의 훈련 상황이 생방송으로 전국에 생중계 되는 엉뚱한 사건이 끼어들면서 영화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
박종원 감독의 <영원한 제국>을 연상시키는 궁중 미스터리 스릴러 <궁녀>는 지금껏 사극에서 조연이나 단역에 지나지 않았던 궁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소재의 작품이다. 궁중 내 살인사건을 추적해 가는 과정을 통해 궁궐 내 여자들의 욕망과 권력을 둘러싼 음모를 그린다는 점에서 <궁녀>는 여타 사극과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다. 스릴러 장르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호러 영화의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한 점도 이색적이다. 남성 중심의 유교주의적 세계관을 담은 사극에서 벗어나 변변한 사료 하나 남아 있지 않은 궁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만으로도 <궁녀>의 시도는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궁녀>가 흥미로운 것은 단지 소재주의적 측면 때문만은 아니다. 욕망하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던 궁궐 내에서 다양한 계층의 여자들이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모습은 왕권을 둘러싼 전쟁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
비디오 게임 <바이오해저드 Biohazard>를 영화화한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시리즈가 드디어 3편을 맞았다. <레지던트 이블 3 Resident Evil: Extinction>의 무대가 되는 곳은 사람의 자취라곤 찾아볼 수 없는 미국 네바다 주의 한 사막. 1편의 지하 연구소, 2편의 라쿤 시티와 비교해 본다면 스케일이 더욱 방대해진 셈이다. 전작 <레지던트 이블 2 Resident Evil: Apocalypse>는 원작 게임의 스토리를 대폭 수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레지던트 이블 3>는 기본적인 세계관과 등장인물만을 뼈대로 삼았을 뿐 내용 상으로 한 편의 외전에 가깝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까마귀 떼는 CG로 멋지게 구현되지만, 앨리스를 비롯한 수호대가 좀비를 처단하는 장면부터 <바이오해저드> 시리즈 특유의 음습함이 모두 사라진다. 뜨거운 태양 아래 수호대가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한편의 전쟁영화를 보는 듯하며, 적들을 제압하며 일대 활극을 벌이는 장면은 액션영화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
<올 어바웃 러브 It's All About Love>는 데뷔작 <셀러브레이션 Celebration>(1998) 으로 전세계 평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덴마크 출신 토마스 빈터베르그가 2003년에 만든 작품이다. <셀러브레이션>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주창한 '도그마 95'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가부장적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으로 호평을 받은 영화. '도그마 95'란 실제 세계를 그대로 담기 위해 현장 촬영, 동시녹음, 핸드헬드, 장르영화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10계명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선언. 도그마 그룹의 일원인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은 그러나 <올 어바웃 러브>를 <셀러브레이션>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설정한 점, 세트장을 충분히 활용한 점, 핸드헬드보다 정지된 카메라를 선호한 점 등은 도그마 선언에 위배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영화의 메시지와 형식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삐그덕거린다. 이혼서류에 도장만 찍으면 남이 될 부부가 갑자기 뜨거운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이야기 구조는 엉성하고 생뚱맞아 보인다. 때문에 존의 형 마르첼로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사랑의 위대함'이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는 존과 엘레나 부부의 상황과 맞아떨어지지 못한 채 공염불처럼 허공에서 사라질 뿐이다. 또 도망가는 존과 엘레나와 그들을 뒤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느슨한 구조 탓에 긴장감을 놓치고 만다. 엉성하게 사랑의 위대함을 역설하는 이 영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다면 배우들의 열연이다. 와킨 피닉스와 클레어 데인즈는 황당하게 다시 사랑을 불태우는 젊은 부부를 완벽한 호흡으로 연기해 영화의 엉성한 부분을 채워낸다. 최상희 immerblau@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
한때 국내에서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던 야마가 히로유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 Wings Of Honneamise: Royal Space Force>(이하 ‘왕립우주군’)가 20년 만에 개봉된다. <왕립우주군>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Nadia: The Secret of Blue Water> <신세기 에반게리온 Neon Genesis Evangelion>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His and Her Circumstances> 등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유명한 가이낙스의 창립작으로 3년의 제작기간과 8억 엔의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왕립우주군>에 작화 감독으로 참여했다. 20년 만에 국내에 개봉되는 버전은 HD기술로 복원된 필름으로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 아날로그 영상이 투박한 느낌을 주지만 근래의 2D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20년 묵은 <왕립우주군>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는 기술적 완성도가 아닌 철학적 주제 때문이다. 철학적 주제의 깊이가 심오해서라기보다 당시 젊은 애니메이션 예술가들이 무엇을 고민하며 작품을 만들었는지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 흥미롭다. 진부한 청춘영화의 요소는 눈에 거슬리지만 요란한 SF 액션 장면 대신 작품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과학 문명과 국가, 권력, 종교에 대한 반성적 성찰은 <왕립우주군>을 여타 SF 애니메이션 작품과 구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담당했다. 고경석 kave@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
전편인 <골! Goal!>이 가난한 축구선수 산티아고가 영국 축구 구단 뉴캐슬에 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면, <골2: 꿈을 향해 뛰어라 Goal II: Living the Dream>(이하 ‘골2’)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게 된 산티아고가 돈과 명성 그리고 여자에 휘둘리면서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연고지로 두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라울 곤잘레스 등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탓에 파파라치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팀. 산티아고는 파파라치들에게 일거수일투족이 촬영되며 생활의 제약을 받기 시작한다. 산티아고는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몰며 화려한 생활을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생활은 오히려 더욱 황폐해진다. 주위에는 명성과 돈을 노리고 그에게 접근하는 여자들로 넘쳐나고, 연인 로즈는 점점 속물적으로 변해가는 산티아고에게 실망을 한다. 산티아고는 자신이 꿈꾸던 구단에 발을 들이긴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으로 뛰기 조차 쉽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가 끝날 무렵 산티아고를 교체 선수로 투입시키는 데, 짧은 시간 동안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계속 후보 선수에 머물러야 한다. <골2>는 축구장 밖의 모습을 하나 둘씩 들춰내며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고민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비록 오랫동안 행방불명 상태였던 어머니를 스페인에서 만나게 되는 설정이나, 경기 중 위기의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는 산티아고의 활약상은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현란한 게임 장면에 치중한 그간의 축구영화를 상기해봤을 때 <골2>는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할 수 있다. 김영서 nodata@movielink.co.kr
등록일 2007.10.15
<사모안 웨딩 Sione's Wedding>은 남의 결혼식을 망쳐놓던 네 남자가 각자 자신의 짝을 찾아 나서게 된다는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철없는 네 남자가 풀어가는 애달픈 구애작전은 자잘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유쾌하게 진행된다. 알버트가 회사의 동료인 타샤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여자친구 없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할 때나, 바람둥이인 마이클이 그동안 만나온 여자가 모두 부질없는 인간관계에 그친다며 절망에 빠지는 장면은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케 한다. 또한 떠난 여자친구를 붙잡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세파의 모습이나, 채팅으로 오랜 만남을 가져온 라티파를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되는 장면은 이들이 진심으로 사랑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소소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사모안 웨딩>을 연출한 크리스 그래험은 뉴질랜드 힙합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찍어오며 그의 재능을 인정 받은 신예 감독. 크리스 그래험 감독이 만드는 감각적인 영상에 경쾌한 힙합 음악이 깔릴 때는 자연스럽게 어깨가 들썩인다. 구릿빛 피부와 건장한 체격, 이국적인 복장을 한 사모아인은 국내에 다소 낯선 사람들이지만, 영화는 결혼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물로 손색이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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